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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 효과적인 면책 위해 전략적 접근 필요해

입력 2025-05-22 09:00

늘어나는 개인회생 신청… 효과적인 면책 위해 전략적 접근 필요해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가계부채 문제는 더 이상 일부 계층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 무리한 대출과 투자로 인한 신용불량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신용불량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학자금 대출 연체는 최근 4년 사이 무려 7배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빚이 현실이 되면서, 법적 채무조정 절차인 ‘개인회생’에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대구지방법원에 접수된 도산 사건 건수는 2만 건이 넘으며 서울, 수원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개인회생 접수 건수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개인회생 제도는 일정 금액 이상의 빚을 진 개인이 법원의 인가를 통해 3~5년간 분할 상환 계획을 이행한 후 잔여 채무를 면책받는 제도다. 정기적인 소득이 있으면서도 상환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재기 수단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신청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제가 이뤄지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개인회생이 받아들여져 면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부동산, 보험, 주식, 차량, 임대차보증금 등 자산 내역은 물론, 채무 발생 사유와 최근의 자금 흐름까지 투명하게 소명해야 한다. 특히 최근 1년 내 발생한 채무는 용도와 사용처에 따라 기각 사유가 되기도 하므로 더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서류 준비, 기한 준수, 법원과의 송달 절차 등도 모두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단 하나의 누락이나 착오로 인해 전체 절차가 무산될 수도 있다. 채권자가 많거나 재산 및 채무 내역이 복잡한 경우, 개인이 직접 처리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법원이 요구하는 기준과 해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검토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현실에 기반한 변제계획도 중요하다. 개인회생은 채무를 줄이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제도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상환 계획을 세우면 결국 본인만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된다. 법원은 신청자의 소득과 지출, 부양가족 수, 생계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변제 가능성을 판단하는데 이 기준에서 벗어난 과도한 계획은 오히려 기각 사유가 될 수 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면책을 받고자 조급한 마음에 턱없이 높은 월 변제액을 설정했다가 중도 포기하거나 변제 불이행으로 폐지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건 ‘빚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끝까지 이행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법원의 판단 기준에 맞는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회생을 향한 첫 걸음을 성공적으로 내디딜 수 있다. 필요하다면 회생 절차에 익숙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략을 점검해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도움말 : 대구 법무법인 더킴로펌 김형석 대표변호사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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