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 착용한 청각장애 아동·청소년 연극단 ‘옥탑방달팽이’ 정기 공연

옥탑방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의 사회성과 자존감 향상을 위해 지난 2022년 사랑의달팽이가 창단한 연극단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했거나 보청기를 착용하고 음성 언어를 사용하는 청각장애 아동 또는 청소년이면 누구나 입단해 활동할 수 있으며, 올해 4기 단원 총 10명이 입단해 지난 4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아동 및 청소년 단원을 중심으로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청각장애인 배우가 함께 공연을 준비했다.
연극 <미로의 백화점>은 엄마와의 갈등, 아빠의 부재, 세상의 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던 청각장애 소녀 ‘미로’가 백화점 화재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인 신비한 공간에 도착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는 100% 창작 연극이다.
연극 공연은 오는 19일 오후 2시, 7시, 20일 오후 2시 총 3회 진행되며, 전석 초대석으로 운영한다. 초대 관람 신청은 4일까지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가능하며, 후원자 우선 좌석 배정 및 선착순 마감한다.
<미로의 백화점>은 가수 다이나믹듀오의 소속사 아메바컬쳐와 가수 정동원 팬클럽 우주총동원의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간 지원을 받아 진행된다.
지난해 옥탑방달팽이의 창작뮤지컬 <여행을 떠나>에 이어 올해도 연출을 담당한 추미정 연출은 "귀로는 못 들어도 마음으로는 느낄 수 있는 소리와 울림이 있는 것처럼 이번 작품은 내면의 소리를 따라 춤추는 것이 진짜 나의 춤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라며 "이번 연극을 통해 청각장애 아이들이 어려움 앞에서도 스스로를 믿고 이겨내는 힘과 용기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행희 사랑의달팽이 회장은 “청각장애를 가졌지만, 무대에서 연기나 공연을 하고 싶은 열정 가득한 단원들이 모여 오랜 시간 준비했다”며 “청각장애인도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 후, 꾸준한 재활과 연습을 통해 멋진 공연을 선보일 수 있으니, 이번 연극 공연에 사랑의달팽이 후원자를 비롯한 많은 분이 관심 가지고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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