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전달된 키트는 여름철 기후재난으로부터 실생활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구성된 꾸러미로, 쿨매트·냉각 선풍기·부채·암막 양우산·손 소독 세정제·식염 포도당·멀티비타민 등 총 14종의 폭염 대응 및 감염병 예방 물품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지원은 서울역 인근 중구를 비롯해 영등포 등 폭염에 특히 취약한 지역의 쪽방상담소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실 빅데이터분석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구와 영등포구는 폭염 취약요인이 중첩된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당 지역은 노숙인과 쪽방촌 거주민이 밀집해 있어,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특히 높은 곳으로 지목됐다.
서울역쪽방상담소 유호연 소장은 “예년보다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렇게 알찬 키트를 적기에 전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주민들이 많이 반가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품을 전달받은 김정숙(39년생) 어르신은 “너무 더워 밥도 안 넘어가고 날마다 두통과 어지러움이 있다”며 “겨울은 이불이라도 덮지만 여름 더위는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이를 접한 서울역쪽방상담소 고성훈 팀장은 즉시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의료진 진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폭염은 재난이며, 가장 먼저 고통받는 분들이 바로 쪽방촌 등 취약한 환경의 이웃들”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보호가 절실한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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