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부임한 탄 CEO, 트럼프 대통령까지 즉각 사임 촉구...사면초가 상태

탄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중국 공산당 및 군과 연루됐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즉각 사임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지난3월 임명된 탄 CEO가 파운드리 사업 지속여부를 두고 몇 몇 이사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거의 임기 시작과 함께 탄 CEO와 이사회 의장인 프랭크 이어리는 반도체 제조 및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계속할지, 아니면 손을 뗄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이어리 의장은 계속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 사업을 분사하고 엔비디아와 아마존 등이 일부 지분 투자를 하도록 해 이 사업에서 손을 떼자는 구상을 마련해둔 상태였다.
반도체 제조사업을 대만 TSMC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반면 탄 CEO는 파운드리가 인텔의 성공에 필수적이며, 미국이 TSMC나 삼성 같은 외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탄 CEO는 또 신규 자금을 모금해 인공지능(AI) 기업을 인수하려 했으나 이 역시 이사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탄 CEO 등 찬성파는 기업 인수가 엔비디아나 AMD 같은 경쟁사를 따라잡을 기회라고 여겼지만 이사회가 이를 숙고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렀고, 이제 그 잠재적 인수 후보는 다른 기술기업이 인수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탄 CEO는 이사회에 의해 손이 묶여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인텔은 공식적으로 탄 CEO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탄 CEO와 이사회가 모두 "미국의 국가적·경제적 안보를 진전시키는 데 깊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텔 주가는 새벽 뉴욕증시에서 3% 넘게 하락하며 2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인텔 주가는 2024년 초 50달러에 달했지만 1년 7개월동안 6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이성구 전문위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