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단위 지원 체계 마련… 부모·배우자·친지까지 최대 70% 혜택
특수고용노동자 건강권 보장하며 지속가능 물류 기반 강화

그동안 배송기사는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 법정 건강검진 대상에서 제외돼 왔으며, 장시간 근무와 야간 배송으로 인한 건강 위험에 꾸준히 노출돼 있었다. CPA는 기사들과의 현장 소통을 통해 “건강권 보장이야말로 물류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한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이번 협약은 그 논의가 현실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사업의 시작은 대구였다. CPA 기획위원회 소속 제일로직스가 세명종합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100만 원 상당의 종합검진을 30만 원에 제공한 결과, 부모 세대를 중심으로 70% 이상이 참여했다. 허규성 제일로직스 대표는 “대구 사례가 전국 확대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기사들의 건강이 곧 물류 산업의 지속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쿠팡 로지스틱스 서비스(쿠팡CLS)도 이미 배송기사들을 대상으로 40만 원 상당의 검진을 13만 원에 지원해왔다. 이번에는 이를 가족까지 확장한 ‘효도상품 패키지’를 마련해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전국 17개 지부를 통해 서비스를 운영하며, 지부가 없는 지역은 인근 의료기관과 연계해 동일한 조건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장 기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예약과 상담 절차가 단순해 참여 장벽이 낮아졌으며, 특히 부모 세대의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 CPA는 이번 지원을 복지를 넘어 생활습관 개선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건강관리 진입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신호룡 CPA 회장(HR그룹 대표이사)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검진 지원을 넘어 배송업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문 직업으로 자리잡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가족과 공동체까지 함께 돌봄의 범위를 넓혀 상생의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CPA는 쿠팡CLS와 협력하는 퀵플렉스 위탁배송업체들의 연합체로, 그동안 회원사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번 건강검진 확대에 더해 주 5일제 정착, 백업 기사 제도 운영, 자율 휴식제, 일부 지역 주 4일 배송 시범 등 근로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검진 결과에서 드러난 건강 위험 요인을 현장 관리에 반영해 안전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신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