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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헬스코리아, 청년 주도 정신건강 프로젝트 ‘영마인드 링크’ 후속 지원 프로그램 운영

입력 2025-09-26 14:34

멘탈헬스코리아, 청년 주도 정신건강 프로젝트 ‘영마인드 링크’ 후속 지원 프로그램 운영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비영리 단체 ‘멘탈헬스코리아’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함께 운영하는 청년 주도 정신건강 프로젝트 ‘영마인드 링크’를 진행, 지난해 활동한 50개 팀 중 가장 큰 사회적 영향력을 입증한 5개의 우수 팀을 선정해 후속 지원 프로그램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 도박 중독 예방 보드게임 개발부터 조현병 가족돌봄청년 커뮤니티 구축에 이르기까지, 기존 정신건강 지원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창의적인 해결책들을 담고 있다. 이는 전문가나 기성세대가 제공하는 하향식 지원을 넘어, 청년들이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가장 절실한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해결해 나가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멘탈헬스코리아 최연우 대표는 “이 청년들은 더 이상 도움을 기다리지 않는다. 스스로가 가장 뛰어난 전문가가 되어 동료들을 위한 실질적인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우리의 역할은 이들의 목소리가 단순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시스템으로 뿌리내리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후속 지원을 받게 된 5개 팀의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청년 정신건강 문제의 축소판과도 같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개치네쒜’ 팀(팀장 김지유)은 청소년 도박 문제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렀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불법 도박 사범의 절반이 청소년이라는 충격적인 현실 앞에서, 이들은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며 대안으로 체험형 보드게임 ‘저지르GO’를 개발했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통해 도박의 비합리성과 위험성을 스스로 체감하게 만든 이 프로젝트는, 시범 운영에서 ‘도박 인지도 향상’ 목표를 100% 달성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팀은 올해 ‘저지르GO ver.2’를 통해 전국적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커리어큐’ 팀(팀장 지소연)은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가 아닌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스펙 쌓기에 내몰려 번아웃을 겪는 진로 미결정 청년들을 위해 글쓰기, 다이어리 챌린지, 뉴스레터 등 다차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단순 취업 기술이 아닌, 자기 이해와 심리적 회복력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삶을 설계하도록 돕는 이들의 접근 방식은 지역 청년센터 및 대학과 협력하며 새로운 진로 지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돌파구’ 팀(팀장 이진주)은 강박, 불안, 우울과 같은 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진단과 개입도 중요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진 동료와의 연결만큼 강력한 치유는 없다고 말한다. 이들은 ‘K-첫째의 압박감’, ‘취업준비생의 불안’ 등 구체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청년 경험자들이 직접 리더가 되어 자조모임을 이끌도록 지원한다. 전문가 중심의 수직적 지원에서 벗어나, 안전한 공간에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고립감에서 벗어나는 수평적 연대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마인드코코’ 팀(팀장 전수정)은 조현병 환자 가족, 특히 청년 돌봄자들이 사회적 편견과 정보 부족 속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투하는 조현병 가족돌봄청년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1년 넘게 꾸준히 자조모임과 전문가 특강을 운영해왔다. 이들의 활동은 사회가 미처 돌보지 못했던 특정 그룹을 정확히 조준하여 실질적인 지지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친밀감’ 팀(팀장 김가연)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는 약물과 도박 중독 문제를 더 이상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가 아닌, 일상적인 문화 콘텐츠로 풀어낸다. 청소년들이 거부감 없이 중독의 위험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인스타툰, 체험형 부스, 그리고 ‘친밀감 영화제’와 같은 창의적인 방식을 활용한다. 중독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게 만드는 이들의 노력은 지역 청소년 기관과 협력하며 강력한 예방 효과를 낳고 있다.

관계자는 “‘영마인드 링크’의 후속 지원 프로그램은 이들 5개 팀의 프로젝트가 단발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소셜벤처나 비영리 단체 모델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이는 청년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새로운 주체가 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한국 사회가 미래 세대의 마음 건강을 위해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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