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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 파이팅! 어르신들...

입력 2026-02-02 08:32

[신형범의 포토에세이] 파이팅! 어르신들...
사람들을 만나면 마치 안부를 묻는 것처럼 요즘 주식시장 얘기를 많이 합니다. 장이 그만큼 좋다는 뜻인데 수익을 낸 사람도 있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사람도 의외로 많습니다. 남자와 여자, 20대와 60대 중 누가 더 높은 수익을 냈을까요?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재미있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1년간 고객 240만 명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했습니다. 70세 이상 투자자의 수익률이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60대(50%)와 50대(47%)가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20대와 30대 수익률은 31%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습니다.

NH투자증권의 작년 1~9월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도 흥미롭습니다.

60대 이상 여성(27%)의 수익률이 1위에 올랐고 50대 여성과 40대 여성(25%)이 뒤를 이었습니다. 20대 여성(24%)이 가장 낮았지만 이마저도 남성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60대(23%)보다 높았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수익률이 높은 결과를 보인 데는 몇 가지 추측이 가능합니다. 우선 매수 방식을 보면 여성은 주로 잘 아는 기업(대형우량주)을, 또 한번 사면 가급적 오래 유지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여성의 매매회전율은 남성의 절반도 안 됩니다. 주가가 등락할 때마다 수시로 팔고 사는 대신 진득하게 기다린 경우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결론은 변동성이 큰 테마주나 급등주보다 우량주나 지수ETF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남성은 자신이 시장을 잘 안다고 확신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공격적인 ‘몰빵투자’나 단타매매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이유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우선 ‘리스크 관리’입니다. 고령층일수록 투자금이 커 개별종목보다는 지수에 투자하거나 분산투자하고 목표수익률도 낮게 잡는 식입니다. 이런 리스크를 회피하는 운용이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반면 20~30대는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소액이어서 몰빵이 많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대한 유혹에 약해 한번 망하면 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고령층이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인터넷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주식을 사 놓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매매를 못하는 바람에 최고 수익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대한 지식보다는 태도와 인내심이 희비를 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한다면 빠릿빠릿한 삼촌보다 이모나 고모에게, 아버지 할아버지보다 엄마 할머니가 낫다는 겁니다. 참, 사진은 서울 영등포에서 찍은 한 어르신입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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