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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씨, PS CENTER와 협업 전시 ‘Sensescape’ 선보여

입력 2026-03-31 09:25

플레이스씨, PS CENTER와 협업 전시 ‘Sensescape’ 선보여
[비욘드포스트 김민혁 기자] 경주 복합문화공간 플레이스씨에서 2026년 3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기획전 ‘Sensescape’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플레이스씨와 PS CENTER의 협업으로 마련된 프로젝트로, 우리가 익숙하게 바라봐 온 ‘풍경’을 감각의 차원에서 다시 사유하도록 이끈다.

일반적으로 풍경은 시각을 중심으로 인식되는 대상이지만, 이번 전시는 그 인식의 범주를 확장한다. 눈으로 보는 장면을 넘어, 소리와 물성, 그리고 신체 감각이 함께 작동하는 경험으로서의 풍경을 제안하며 감각 간의 교차 지점을 탐색한다.

전시가 열리는 공간 역시 이러한 경험을 뒷받침한다. 전시장 창밖으로는 천년의 시간을 간직한 월성의 완만한 능선과 한옥 지붕들이 이어지는 경주의 풍경이 펼쳐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빛과 그림자,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색채는 동일한 장소를 끊임없이 다른 장면으로 전환시킨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풍경을 마주할 때, 실제 장면보다 역사적 상징이나 익숙한 이미지에 먼저 기대어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Sensescape’는 이러한 익숙한 인식의 틀을 잠시 유보하고, 풍경이 개인의 감각을 통해 새롭게 구성되는 순간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은 풍경(Scape)이 감각(Sense)을 통해 재해석되는 지점을 의미하며, 시각의 확장성과 청각의 현장성, 그리고 촉각적 기억이 겹쳐지는 경험을 통해 풍경이 개인의 내면에서 다시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는 서로 다른 매체와 감각의 언어를 사용하는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권지영은 흙이라는 물성을 매개로 일상에서 포착한 감각과 기억의 파편을 조형적으로 재구성한다. 도자 오브제와 그 위로 이어지는 실의 구조는 빛이 부서지는 순간이나 석양의 감정과 같은 내면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환기한다.

이건희는 한지의 물성과 질감을 활용해 자연 풍경을 추상적 화면으로 전환한다. 닥을 버무려 형성된 종이의 층위와 촉각적 표면은 나무와 구름, 숲을 연상시키며 자연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이소요는 인간과 동식물, 미생물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연구 기반 작업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가파도의 식물 생태를 기록한 ‘가파도 레이크’ 연작을 선보인다. 식물에서 추출한 안료와 펄프를 활용한 작업은 섬의 생태적 풍경을 물질과 색의 층위로 재구성한다.

음악가 시율은 풍경을 소리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제주 4·3의 역사와 해녀의 숨비소리, 섬의 기억을 피리와 바이올린의 선율로 풀어내며, 관람객이 ‘풍경을 듣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을 구성한다.

이처럼 네 작가의 작업은 시각과 청각, 물성과 공간이 교차하는 감각적 층위를 형성하며, 관람객은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공간 속에서 풍경을 체험하게 된다. 전시는 감각을 매개로 풍경을 다시 구성하는 과정 자체를 경험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플레이스씨 최유진 대표는 “이번 전시는 서울 기반의 PS CENTER와 협업해 감각을 통해 풍경을 새롭게 인식하는 경험을 제안하고자 기획됐다”며 “관람객들이 각자의 감각을 통해 익숙한 풍경을 다르게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Sensescape’는 해석 이전에 존재하는 감각을 환기시키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지나쳐온 풍경의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내는 전시로 기대를 모은다. 플레이스씨와 PS CENTER의 협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경주라는 장소성과 동시대 예술의 감각이 만나는 접점을 제시하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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