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가운데 이미 한 차례 치료를 받았음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은 대개 다시 심해졌다거나 재발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시간이 지나 기도가 다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경우도 많다. 그 중심에는 바로 정확한 검사 부재라는 공통된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코막힘, 연구개(목젖) 길이, 편도 비대, 혀 뒤쪽의 공간, 턱의 크기와 위치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기도를 좁히고 호흡을 방해한다. 그러나 초기 진단 과정에서 이러한 복합적인 구조를 충분히 평가하지 못할 경우 특정 부위만을 파악하여 치료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코막힘이 있다는 이유로 코수술만 진행하거나 목젖이 길다는 이유로 해당 부위만 절제하는 식의 접근이다.
이러한 부분적 치료는 전체적인 호흡 구조를 개선하지 못할 수 있다 기도는 하나의 통로로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호흡이 막히는 핵심 부위가 따로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한 부분만을 치료할 경우 일시적인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환자가 체감할 만큼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증상이 그대로 남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환자는 치료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코골이 재발이라고 인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초기 단계에서의 정밀진단이 중요하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은 단순 문진이나 외형적인 관찰만으로는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수면 중 실제 호흡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어느 정도 발생하는지, 어떤 자세에서 악화되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호흡장애 진단의 기본이 되는 검사로 수면 구조와 호흡 패턴을 종합 분석하는데 기여한다.
여기에 기도 구조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3D CT, 내시경 검사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코에서부터 인두, 혀 뒤쪽까지 기도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면 코골이 원인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수술 전 어느 부위를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검사를 바탕으로 한 진단은 곧 치료 방향을 결정짓는데 기여한다. 환자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인 양압기나 구강내장치가 더 적합할 수 있고 기도 구조 자체의 문제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치료법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과 비수술을 병행하거나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접근이 요구되기도 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치료 이후의 평가 역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데 기도가 실제로 얼마나 확장되었는지, 수면 중 호흡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만 치료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반복되는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피로는 물론 집중력 저하, 심혈관계 질환 위험 증가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정밀 진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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