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ad

logo

ad
ad

HOME  >  정책·지자체

[통찰추호(洞察秋毫)] ‘탈정치 교육’의 결단…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학생 미래로 답하다”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4-26 14:35

보수·진보 넘어선 교육 본질 회귀…6·3 재선 도전, ‘미래교육감’ 강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일선학교 방문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일선학교 방문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경기=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경기교육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선거철이면 반복되던 진영논리 대신 이번 6.3 선거에는 “교육에 보수와 진보가 무슨 의미인가”라는 직설이 던져졌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이 한마디는 그의 교육철학의 압축이자 사실상 선거 메시지인 셈이다.

임 교육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재선에 도전한다. 따라서 ‘탈정치 교육’을 내세우며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임 교육감의 선택은 분명 승부수다.

교육은 본래 느리다. 그러나 정치가 개입되는 순간 교육은 방향을 잃고 갈지자(之) 걸음이 된다. 임 교육감이 내세운 ‘탈정치 교육’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임 교육감은 교육을 ‘이념의 전장’ 대신 ‘미래의 준비실’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교육의 존재 이유를 되묻는 근본적 질문이다.

◇교육은 누구의 것인가…“정치 아닌 아이들의 미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경기도교육청
임 교육감의 발언은 일종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다. 교육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다. 임 교육감은 “모든 정책의 기준은 학생의 미래”라고 못 박았다. 이는 곧 교육의 주체를 다시 학생에게 돌려놓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본말전도(本末顚倒)란 말은 본질과 수단이 뒤바뀐 상황을 경계한다. 지금의 교육이 바로 그러한 상태는 아닌지 묻는 셈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교육정책이 흔들리고 교실이 이념의 그림자에 놓이는 현실 속에서 임 교육감은 본말을 바로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미국의 교육학자 존 듀이(John Dewey)는 “교육은 삶을 위한 준비가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말했다. 교육이 특정 이념의 도구가 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삶’이 아니라 ‘수단’으로 전락한다. 임 교육감이 강조하는 탈정치 교육은 바로 존 듀이의 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교육을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탈정치 교육’ 4년…성과인가, 과정인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설명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설명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민선 5기 임 교육감의 지난 4년은 ‘현장 중심’과 ‘중립성’으로 요약된다. 정치적 논쟁에서 한발 비켜서고 대신 교육현장을 직접 뛰었다. 이는 행불유경(行不由徑), 지름길을 택하지 않는다는 태도와 닮아 있다.

임 교육감은 정책의 출발점을 언제나 학생에 두었다. 교육과정 개편, 진로교육 강화, 미래교육 기반 구축 등에서 일관되게 드러난 것은 ‘학생 중심’이었다. 지금도 ‘등교합니다’란 프로그램으로 연일 일선 학교를 방문하고 학교의 문제점들을 청취하고 해결하고 있다. 교육 행정의 책임자로의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변된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생각할지 가르치지 말고 어떻게 생각할지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임 교육감의 교육철학 역시 여기에 가깝다. 특정 가치나 이념을 주입하기보다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임 교육감의 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동시에 질문도 남는다. 탈정치 교육이 현실 정치의 거센 흐름 속에서 얼마나 지속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교육감 선거 자체가 이미 정치적 경쟁의 장이라는 점에서 임 교육감의 철학은 늘 시험대 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

◇6·3 선거, 철학의 대결…‘중도실용’ vs ‘진영결집’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일선학교 방문에서 현장교육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일선학교 방문에서 현장교육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경기도교육청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다. ‘교육의 방향’을 둘러싼 철학의 충돌이다. 임 교육감은 탈정치와 중도실용을 내세운다. 반면 진보진영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가치중심의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도양단(二刀兩斷)의 선택을 요구하는 구도가 아니다. 오히려 유권자들은 더 복잡한 질문과 마주한다. 교육은 중립이어야 하는가, 아니면 가치지향성을 가져야 하는가. 임 교육감은 전자를 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을 ‘학생의 미래’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고 있다.

독일 교육사상가 훔볼트는 “교육의 목적은 인간을 완성된 존재로 만드는 데 있다”고 했다.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니라 한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하는 것이다. 임 교육감의 ‘미래교육감’ 선언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미래교육감으로 기억되길”…임 교육감의 선택은 유효한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미래교육감 역할을 강조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미래교육감 역할을 강조하고있다./경기도교육청
임 교육감은 지난 21일 경기도의회 연설에서 스스로를 “아이들의 내일을 고민한 미래교육감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한마디가 임 교육감의 정치적 메시지이자 교육철학의 결론이다.

임 교육감이 택한 길은 쉽지 않다. 정치적 색채를 지우는 순간 오히려 더 강한 정치적 해석에 노출되는 역설이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동시에 그 길은 교육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길일 수도 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제자가 스승을 넘어서는 것)처럼 교육은 언제나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임 교육감이 강조하는 ‘학생의 미래’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육은 미래의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라는 믿음이다.

결국 이번 6.3 교육감선거의 본질은 단순하다. 교육을 정치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미래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임 교육감은 후자를 선택했다. 아울러 그 선택을 유권자들에게 묻고 있다. 승부수는 이미 던져졌다. 이제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란 점을 강조한다.

※통찰추호(洞察秋毫)는 아주 작은 부분이나 미묘한 변화까지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의미한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