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나왔던 안톤슈낙 글 처럼, 텅빈 가을 들판, 이를 바라보는 내 아침 그림자가 나를 슬프게 한다. 곧 닥칠 겨울도 모르고 베어 낸 벼 밑둥에서 힘차게 솟는 푸른 싹도 나를 슬프게 한다. 개천 통발에 잡힌 미꾸라지 몸부림, 소철 화분 밑 줄기차게 땅으로 뻗어 나온 흰 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가족과 제자에게 '가르친다'고 성난 말을 했던 옛날이 나를 슬프게 하네!
학부모단체와 일부 보수 시민단체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하고 학교와 공공도서관에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작품 내용은 알지도 못하면서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서관에 비치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극단적이고 폭력적, 외설적인 묘사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라고 근거를 들었습니다.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학교나 어른들에게 성교육을 단 한번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콘돔 사용법, 월경주기와 가임기 계산, 나아가 성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 기슭 묘역 문에 들어서면 오른 쪽에 신도비 둘, 왼쪽엔 재실, 산자락 오르면 맨 위에 아버지 영의정 권철과 어머니 묘, 아래 형 권순 합장 묘, 그 아래 권율장군과 두 부인 묘, 화차와 비격진천뢰로 3만 왜적 물리친(행주치마 전설은 그만큼 일치단결해서 싸웠다는 뜻?) 역사적 행주대첩지 바라보면서 권율장군 만세!
◇ 대표이사 선임 ▲ 토스인사이트 손병두 ▲토스플레이스 최재호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정작 외국에선 못 알아듣는 콩글리시가 있는데 ‘아파트’도 그 중 하나라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아파트 형태의 주택을 영국에선 플랫(Flat), 미국에선 콘도미니엄(Condominium)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아파트’의 어원이 됐을 아파트먼트(Apartment)도 있긴 한데 일정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는 렌트 개념의 3~4층짜리 다세대주택을 말합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아파트’라는 한국식 공동주택 이름을 낯설어 합니다. 아마 아파트먼트를 일본식 축어법에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가 ‘아파트’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아파트’라는 콩글리시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
1592년부터 7년 임진왜란은 한중일 정권이 무너진 큰 싸움, 문신 출신 권율 3천 군사가 3만 물리친 행주대첩은 수도 탈환 왜적 퇴각 계기 마련, 권율장군 동상, 영정 모신 충장사, 기념관, 한석봉 쓴 행주대첩비, 박정희 쓴 높은 대첩비, 삼국시대 쌓은 토성, 의병 승병 온 백성 싸우다 백만 희생, 전국 초토화, 피눈물 나는 역사 잊고 3백년 뒤 그들에게 나라 빼앗겼으니, 오호, 통재라!
일본 다카야마입니다. 요즘 일본의 사회문제 중 하나가 ‘노노상속’이라고 합니다. ‘노노상속(老老相續)’은 말그대로 늙은 부모가 자기 재산을 늙은(?)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사망자 나이가 80 이상인 경우가 대부분(70% 이상)입니다. 30년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러다 보니 유산 상속자들도 60세 이상이 52%나 됩니다. 절반 이상이 60세가 넘어서야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우리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고민거리입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돈이 돌지 않고 자산이 머물러 있는 건 국가경제엔 재앙이기 때문입니다. 금융자산의 60%를 고령층이 갖고 있는데 이들은 웬만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로운 디자인 구경, 외부도 독특한 모양, 들어가는 달팽이형 흰색 원통형 길이 어지러운데, 왜? 새로운 디자인 보면 내 생각 밖 만나는 신선한 기분, 이게 예술의 힘? '알다'는 생각의 알, 내 생각의 감옥을 탈출하려면 늘 새롭게 알고, 양심으로 내 생각 반성? 자연미 안정감, 인공미 새로움을 잘 조화시키면 좋은 미술품될까?
시간에 갇힌 여름 매미는 겨울을 모르고, 공간에 갇힌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모르듯, 자기가 쌓은 생각(지식)의 벽 안에서 사는 보통 사람은 생각의 밖을 몰라서 언제나 자기 생각이 옳다고 착각, 여기에 욕심까지 합해지면 완전 철옹성, 그래서 자기 잘난 맛에 살다 죽는 게 인생? 생각 벽 깨고 진실에 다다름이 깨달음인데 나는 지금 무슨 생각에 갇혀 살고있나?
남상학 시인이 그날의 감동을 써 두었던 글, 1971년 청계천을 덮고 고가도로를 만드는 거창한 계획서엔 획기적 교통 개선, 주변 미화라는 그럴듯한 말로 가득했을 것, 그 걸 부순 지금 어떤가? 그 당시 육교 1개 놓았다가 부수는데 아파트 2채 값이라 했는데, 얼마나 많은 예산이 낭비됐을까?ㅡ어제 글은 지금까지 6.25 주제 대작이 없는 아쉬움의 표현였음
저녁 먹고 나서 아내와 산책하고 주말엔 집 근처 카페에서 차 마시며 수다 떠는 게 낙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들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라고 놀리지만 결혼하고 평생을 붙어 살아도 서로에 대해 아직도 궁금한 게 있고 얘기를 나눌 때마다 서로에게 새로운 걸 발견하는 게 재미있다고 대답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차 마시고 글 쓰고 운동하고 때 되면 밥 먹고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보내다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듭니다. 이런 다람쥐 쳇바퀴 같이 반복되는 게 인생인가 싶어 가끔은 허무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익숙하게 반복되는 일상의 바탕에는 지겨움이라는 감정이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인생의 7
한강 '소년이 온다'는 국가 폭력에 맞선 인간 존엄 서시라며 노벨상 받았는데, 남북한 2백만이나 죽고 유엔군 34만명 참전 15만 사상, 지금도 총 겨눈 채 죽어 간 유골 나오는 처절한 민족 최대 비극의 한이 꿈틀대는 6.25, 원흉은 3대 세습 동포 신음중인데, 제대로 쓴 문학작품 왜 없을까? 워낙 배고픈 시대 겪은 전쟁여서? 그 시대 영혼 죽기 전 작가여, 분발하시라!
만나기로 한 지인을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옆 테이블엔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 둘이 앉았습니다. 카페는 조용했고 일부러 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그들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그 중 한 여자가 말합니다. “아니, 전화하겠다고 문자도 없이 갑자기 전화를 한 거야. 문자로 해도 되는 걸 왜 꼭 전화로 해?” 그러자 상대 여자가 맞장구칩니다. “나도 전화통화 너무 싫어. 그래서 한 번은 무조건 안 받아.” 전형적인 ‘콜포비아(Call phobia)’, 통화 공포증입니다. 전화 받는 걸 싫어하거나 공포 수준으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문자 메시지가 익숙한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많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실제로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