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색깔이 차츰 물들어 가는 요즘 봄에 맛있게 따 먹던 두릅은 특이한 꽃 피우고 후손 준비, 거미는 어떻게 저 높은 가지에 올라 아래 가지와 연결시켜 집을 졌을까? 작은 벌레가 이 방대한 계획을 어떻게 세워 실천했을까? 신기한 일, 식사 후 먹을 작년 가을에 딴 홍시와 과일, 선물로 줄 알밤 준비하고 손님 기다리는 즐거움, 풍성한 가을의 여유?
△ 이인수씨 별세, 이영표(아워홈 경영총괄사장)씨 부친상 = 26일,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 발인 28일 오전 6시.
얼마 전부터 달리는 사람들(언제부턴가 ‘러닝크루’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더군요)이 부쩍 늘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좀 이상한 현상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잘살게 된,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의 선례를 보면 대개 일인당국민소득(GDP)이 15,000달러를 넘으면서 달리는 인구가 늘기 시작합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서 벗어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는 면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뛰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GDP 2만~2만5천 달러가 되면 그 때부터 달리는 인구는 오히려 줄어듭니다. 뛰는 사람들이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장비가 비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빠져나간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다 GDP가
평안감사가 사랑한 기생(愛妓)이 떠난 님 그리워하다가 죽어 묻혔다는 전설과 달리 남북대치가 살벌한 김포 애기봉, 실향민 눈물 흘리는 망배단, 임진강 한강 합쳐진 조강 건너를 망원경으로 보니 송악산, 전시용 집, 우리 60년대식 추수 장면 보이고, 크리스마스 츄리 자리엔 두 연인 기념물, 생태공원 조성, 출렁다리, 평화의 종이나 힘껏 울리고 갈까?
공휴일을 빼고 매일 아침 쓰는 이 꼭지에 굳이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천 글자 일기’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짧으면 생각과 감정을 충분히 담을 수 없고 긴 글은 안 읽는 세태임을 감안해 생각해낸 분량이 ‘천 글자’입니다(분량을 정확히 맞추진 못하고 대개 800자에서 1300자 정도 되는 글이 많습니다). 또 일기는 예전에는 자신의 은밀한 사연을 고백하는 수단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소셜미디어에 스스럼없이 공개하면서부터 일기는 더 이상 비밀스러운 내면을 담는 무언가로 여기지 않게 됐습니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한테는 감추고 싶은 내면 같은 건 있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배추를 같이 심어 같이 키워도 이렇게 다르게 자라는 까닭은? 사람은 천성×환경(만남)×교육에 따라 삶의 힘인 양심과 능력의 수준이 달라지나? 우수 종자만 골라 심어도 성장 요인에 따라 결과는 수 5%, 우 20%, 미 50%, 양 20%, 가 5%식 정규분포, 수능 9등급 평가도 같은 이치로 학습 능력 상대평가 원리, 내가 내 양심 수준을 상대평가하면?
문화부장관을 지냈고 시대의 지성을 이끌었던 이어령 교수는 생전에 ‘명사 말고 동사로 생각하라’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묻는 사람들에게 생일파티를 예로 들었습니다. 케이크의 촛불을 끌 때 ‘끔’이 아니라 ‘끄다’라고 생각하라고. 그러면 다음 생일에 다시 ‘켜다’라는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명사로 생각하면 거기서 생각과 행동이 끝나지만 동사로 생각하면 더 나아갈 수 있고 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더 쉬운 예가 있습니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XX이가 사람을 죽였대”와 “XX이가 살인자래”라는 말을 비교합니다. 전자를 들은 사람은 “왜 죽였대?” “누구를
1964년부터 4년 첫 부임교 만나 고교생 대학생 되어 1971년 경복궁서 만난 사진 심재설님이 전송, 어제는 그리움이 가득한 가을 얘기, 그래서일까? 어젯밤 꿈에 1980년대 교육청 시절에 존경했던 국장님이 격려금, 어느 졸업생의 간절한 얼굴, 오랫만에 만난 옛동료 굽은 허리에 애잔한 마음이었으니, 역시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인가?
영국 체코 벨기에 등 맥주가 유명한 나라는 여럿 있지만 1인당 소비량이나 양조장 수로는 독일이 단연 일등입니다. 독일의 맥주 양조장 수는 1300개가 넘는데 이 중 절반 정도가 남부 바이에른주에 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의 맥주 사랑은 유별난데 이들이 맥주 마시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는 장소는 술집이나 호프집이 아닙니다. 바로 비어가르텐(biergarten)이라고 불리는 야외 공간입니다. 도심이지만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비어가르텐은 냉장시설이 없던 19세기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긴 테이블을 놓고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것에서 유래를 찾습니다. 무뚝뚝하고 유머감각 없기로 유명한 독일인들도 비어가르텐 만
가을 하늘, 1일15cm 쯤 자라는 호박순, 밤에 폈다가 아침에 지는 박꽃, 가을 볕에 익어 가는 감, 들깨꽃, 산초 열매, 달개비꽃, 맨드라미, 아무리 바빠도 벼 잘 익도록 논두렁 깎아 주는 농심, 가을 대표 야생화 구절초, 어느 시인이, 하늘 향햔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 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가을이라 했지, 아, 가을인가 봐!
같은 곳 찍어도 빛에 따라 분위기 달라지는 사진, 새의 고운 깃털, 발랄한 몸짓, 먹이 낙아채는 순간 멋을 찍는 건 쉽지 않는 일, 눈치 채지 않도록 움막을 짓고 며칠 기다리는 건 예사, 고교 사진반 들어 관심 갖기 시작, 현직일 때도 왕성하게 활동한 심재설님, 어머니 모신 공원묘지 전시실에도 많은 작품 게시됐으니 저승에서도 아들 작품 보시면서 흐뭇한 미소?
햇빛 입자가 지구 북극 자기장과 부딪쳐서 나는 빛이라는 과학적 설명으로는 부족한 신비로운 빛, 이를 찍으려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에 간 심재설님, 밤새도록 영하 30도 넘나드는 추위에 떨면서 쫒아다녀도 허탕 일쑤, 어렵게 간 아이슬란드에선 1장도 못 찍은 허탕, 참을성과 끈기 있는 사람만 받을 수 있는 찬란한 신의 선물!
Ep.1》 10년 넘게 2천 건 가까운 이혼소송을 다룬 이혼전문 변호사는 부부관계에 있어 남다른 생각과 철학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인터뷰 진행자가 변호사에게 물었습니다. 남편이 가장 사랑스러울 때가 언제냐고. 변호사가 답했습니다. “침대에 누워 아이스케키를 다 먹고 손에 아이스케키 막대기를 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던 남편이 무심하게 한 마디 툭 던지는 겁니다. ‘그거 나 줘’라고 했을 때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왔어요.” Ep.2》 19살에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살인을 저지르고 100년형을 받은 재미교포 1.5세 얘기가 방송에 소개됐습니다. 모범수로 감형을 받아 30년 만에 출옥해 건실하게 살고 있는,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