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나만 빼고 다 바보?](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43007562207922046a9e4dd7f220867377.jpg&nmt=30)
모두들 그러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요? 세상에는 왜 이렇게 바보들이 많은가,라고 수시로 한탄하게 됩니다. 웬만한 야구팬이라면 다 알법한, 지금은 그 투수를 올릴 상황이 아닌데 그 투수를 고집하는 야구감독, 누가 봐도 이상한 얘기를 제딴엔 진지하게 늘어놓는 고관대작, 공식석상에서 망언을 일삼는 유명인, 황당한 가짜뉴스를 진짜라며 단톡방에 퍼 나르는 지인, 막말이 난무하는 댓글창 등 내가 보기엔 하나같이 바보 같습니다.
매일 이렇게나 많은 바보들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중요한 건 나 또한 내가 그렇게 욕하던 바보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에서 발언권을 갖는 현대는 확신에 찬 바보들이 자신의 헛소리를 증폭시켜 줄 거대한 확성기를 갖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바보는 종류도 많고 다양하지만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 사고하기를 멈추고 남의 말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바보와 둘째, 사고 능력은 있지만 편향된 논리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바보 그리고 마지막은 잘못된 판단을 아무 생각 없이 진리로 굳게 믿고 고집하는 바보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능력의 상당부분을 AI에 내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주체가 되기 위한 분명한 자기철학을 세우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어떤 바보 유형에 빠져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는 게 성찰의 시작일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하는 게 좋습니다. 미래는 지금보다 바보들이 더 활개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알고리즘은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정보만 제공하고 확증편향을 극대화합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그 정보를 소화할 판단력은 퇴화되고 결국 인간은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길을 잃은 채 감정과 느낌으로만 세상을 해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짜뉴스와 SNS 알고리즘, 정치적 혐오 같은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고민한다는 건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검색과 인공지능이 없으면 한 문장도 스스로 생각하기 어렵고 의견이 다른 사람은 바보로 치부해 온 나 같은 사람이 스스로 사유하는 존재로서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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