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맞춤이라는 우발적 사고가 벌어진 밤이 지나고 쥐덫에 걸려있는 껄떡쇠(안상태)의 수하를 발견한 마훈(김민재)과 개똥. 상단에서 빼돌린 화살촉을 어디다 팔았는지 묻는 마훈에게 막무가내로 덤벼들던 껄떡쇠는 포졸들에게 잡혀가면서도 개똥이에게 팔자가 더러워서 오라버니를 못 찾은 것이란 악담을 했다.
껄떡쇠의 말을 쉽게 무시할 수 없었던 개똥이는 최지영에게 납채를 전해달라는 이형규의 부탁을 거절했다.
실은 하고 싶었지만 박복하다는 소리를 듣는 처지에 “나 때문에 모두가 불행해지면 어떡해”라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의기소침해진 개똥이에게 다시 기운을 북돋운 이는 마훈이었다.
개똥이의 손에 무언가를 건네주는 척하며, “난 재수가 항상 좋아 사는 게 시시하고, 넌 박복한 팔자라 사는 게 늘 힘이 드니 내 운과 네 불행을 좀 나눠 갖자”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했다.
간밤의 입맞춤을 기억하고 있었던 개똥이 때문에 서로 어색해졌지만, 농담이 섞인 마훈의 위로는 개똥이에게 용기를 안겨줬다.
납채까지 무사히 이뤄졌지만 “일이 너무 쉽게 풀리는 거” 같다는 개똥이의 우려처럼 지영은 갑자기 혼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형편이 어려운 지영 쪽에서 자진해서 혼례를 엎게 만들 속셈으로 보내온 형규 어머니(서경화)의 예물 목록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기 때문.
마훈은 자신의 팔자를 탓하는 개똥이에게 신랑이 신부에게 전달하는 복기러기를 건네며 "나는 무지 재수가 좋은 놈이다. 어찌나 사는게 심심한지 손 좀 내밀어 보거라"라며 자신의 이 재수 좋은 팔자 너하네 조금 나눠줄테니 그 박복한 팔자 나한테 나눠줘라 내 운과 네 불행을 좀 나눠갖자는 말이다.
내 운을 가져갔으니 아무일도 없을 것이다.
말했다 싶이 난 더럽게 재수가 좋은 놈이다"라며 위로했다.그런가운데 도준이 개똥이에게 "관아에 남자 시체가 하나 들어왔는데 체격이 김수랑 비슷하다"라고 알렸다. 이에 개똥이가 관아에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뛰쳐나갔다. 이어 개똥이는 시체의 얼굴을 확인하고 오열했다. 찾는 사람이 맞냐는 질문에 개똥이는 "아닙니다.
우리 수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관아에 들어온 시신까지 찾아다니는 개똥이를 보며 이수가 왕이 됐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마훈. “그놈이 떵떵거리며 사는 동안 너는 평생 그놈 시체나 찾아다니며 살 것이냐. 지금까지 고생한 게 억울해서 믿기 싫으냐”는 모진 말만 던졌다.
이수를 잊으라는 마훈과 다툰 개똥이는 길을 걷다 우연히 담벼락에서 강의 그림을 발견했다.
어린아이에서 지능이 멈춘 채 강지화(고원희)의 하인으로 일하고 있는 강이 그린 것이었고 개똥이는 이를 한눈에 알아챘다.
그림을 따라가던 개똥이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오는 오라버니 강과 드디어 마주쳤다.
애타게 찾아다니고 또 그리워하던 가족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포도청에 갇힌 껄떡쇠는 목숨에 위협을 느끼자 “범인에 대해 내가 아는 건 다 말하겠다”며 마훈을 불렀다.
마봉덕(박호산)의 수하 현(정의제)이 미리 손을 쓰면서 껄떡쇠가 알고 있는 진실은 미궁에 빠졌다.
껄떡쇠뿐만 아니라, 이수와 지화의 이야기도 놓칠 수 없었다.
이수가 정사에 관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마봉덕이 장내관(하회정)을 이용해 이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려 했고, 중전 간택 단자를 넣게 된 지화는 정보꾼 도준(변우석)을 만나 왕의 뒷조사를 맡겼다.
게다가 우연히 운종가에서 고영수(박지훈)의 심부름을 하는 개똥이를 발견하고 의심을 싹을 틔우기 시작해 더욱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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