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측 "파킨슨병 아닌가"
트럼프 "매우 미끄러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축사를 위해 올라선 연단에서 오른손으로 물컵을 들어 입에 가져다 대려던 중 팔을 올리기 힘든 듯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왼손까지 거든 뒤에야 그는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축사가 끝난 뒤 연단에서 내려간 모습은 논란을 키웠다.
그는 계단을 내려가며 여러 차례 주춤주춤 걷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계단에서는 넘어질 듯 후다닥 발을 딛기도 했다.
트위터에서는 이런 영상과 함께 '트럼프는 괜찮지 않다(#TrumpIsNotWell)' '트럼프가 아프다(#TrumpIsUnwell)'는 해시태그가 돌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같은 해시태그가 이틀 만에 인기 주제가 됐다고 14일 전했다.
현지 기자들 역시 "경사로는 전혀 가파르지 않았다"며 건강이상설에 불을 붙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엉금엉금 내려온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영상을 나란히 붙여 게시하며 건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나섰다.
한 민주당 인사는 "왜 트럼프가 계단을 내려오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혹시 파킨슨병이 있나. 우리는 답을 들어야겠다"며 공세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끄러운 계단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웨스트포인트에서 연설하고 나서 내려온 계단은 매우 길고 가팔랐고, 손잡이도 없었다. 무엇보다 매우 미끄러웠다"며 "내가 가장 피해야 할 상황은 넘어지는 것이었다. 가짜뉴스만 즐거울 일이다. 마지막 10피트(3m)는 내달려야 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