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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혜컴퍼니, ‘손끝으로 듣는 음악회’ 성료…시청각·시각장애인 위한 공연

김신 기자

입력 2026-05-04 18:09

촉각과 진동으로 전해진 국악의 울림, 예술 향유의 문턱 낮춰

사진제공=허지혜 컴퍼니
사진제공=허지혜 컴퍼니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사회적기업 허지혜컴퍼니가 기획한 참여형 공연 ‘손끝으로 듣는 음악회’가 총 4회차의 여정을 성료했다.

이번 공연은 시각과 청각에 의존하던 기존의 음악 감상 방식을 탈피해, 촉각과 진동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도입함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예술적 경계를 허물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음악회는 충청남도시각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서울 영광시각장애인주간보호센터,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마지막 공연이 열린 헬렌켈러센터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세심한 운영이 돋보였다. 국악 타악기 특유의 깊은 진동으로 음악의 리듬을 전달하고 수어와 촉수화를 병행함으로써,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해 참여자들이 공연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관람을 넘어선 ‘감각 체험’에 있었다. 참여자들은 국악기의 형태와 질감을 직접 만져보며 악기의 구조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죽의 질감과 나무의 온기를 통해 전해지는 폭발적인 울림은 관객들에게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경이로운 예술적 순간을 선사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참여자는 촉수화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음악은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고 생각했으나, 북의 진동을 손으로 느끼며 음악의 에너지를 처음으로 경험했다”며 “직접 악기를 만지며 소통한 오늘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지혜컴퍼니의 허지혜 대표는 “시청각장애인에게 음악은 청각적 정보를 넘어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확장된 경험”이라며,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감각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대표는 “이번 공연은 장애인을 위한 문화예술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연주자 중심의 일방적인 형식을 탈피해 관객의 ‘손끝’과 감각에 집중함으로써 예술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비욘드포스트 김신 기자 bp_k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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