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포토에세이]...섬에 있는 서점](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1608015704898046a9e4dd7f220867377.jpg&nmt=30)
그러던 어느 날 두 살배기 마야가 서점에 버려진 것을 발견합니다. 시집을 잃어버린 대신 느닷없이 찾아온 이 작은 생명체가 에이제이의 강퍅한 마음을 허물어뜨립니다. 에이제이는 마야의 기저귀를 갈면서 책 표지 싸는 것과 비교합니다.
두 살짜리 여자아이를 목욕시키기 위해 구글을 검색하면서 서서히 혼자만의 섬에서 걸어 나와 다른 사람들과 비로소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서점은 단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따뜻한 사랑방으로 변해갑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내 인생은 이 책들 안에 있어. 이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우리는 딱 장편소설은 아니야. 우리는 딱 단편소설도 아니야.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가 다 완벽한 단편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도는 알만큼 읽었다. 성공작이 있으면 실패작도 있다. 운이 좋으면 뛰어난 작품도 하나쯤 있겠지. 결국 사람들은 그 뛰어난 것들만 겨우 기억할 뿐이고, 그 기억도 오래가지 않는다.” (P301~302)
참, 섬 얘기를 하고 있었지요. 작약도(芍藥島)로 더 익숙한 이 섬의 원래 이름은 물치도입니다. ‘물이 닿고 치받다’는 뜻으로 옛날부터 조선시대까지 물치섬(勿淄島)으로 불렸는데 일제강점기에 이 섬을 매입한 일본인이 작약도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일본인 화가가 ‘섬의 모양이 마치 작약 봉우리 같다’고 해서 작약도로 불리다가 6년 전인 2020년에 와서야 비로소 제 이름을 찾았습니다. 길이 약 1.2km의 2만 평 남짓한 무인도입니다. ^^*
sglee640@beyondpo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