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1층 랜덤 액세스홀

28일 백남준아트센터에 따르면 전시 제목이자 작품인 '필드 기억'은 미술가 김희천과 음악가 이옥경이 함께 만든 다채널 사운드 작품이다. 작품은 본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들은 것만 기억하게 된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수면장애가 있는 주인공은 수면진정제를 처방받기 시작한 어느 날 술과 함께 수면진정제를 복용하다 의식을 잃는다. 가까스로 깨어난 그의 뇌에는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눈으로 본 것이 아닌 오직 귀로 들은 것만을 기억하게 된 것이다.
달라진 기억 방식에 주인공은 무척 당황하지만, 녹음기를 가지고 다니며 그를 둘러싼 소리를 담아낸다. 자신이 본 것과 떠오르는 생각을 목소리로 뱉어내며 기억을 붙잡기 위한 녹음을 시작한다. 그의 삶은 시각 중심적 위치에서 청각으로 움직이게 된다.
작품 '필드 기억'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기억의 방식이 달라진 주인공의 이야기에 따라 전개된다. 일인칭 시점에서 주체적·주관적으로 구성된 기억은 '소리의 기억'이라는 특수성을 지닌다.
주인공이 녹음하는 행위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현장 소리를 직접 녹음하는 '현장 녹음(field recording)'과 닮았는데, 이는 작품 제목 '필드 기억'에 대한 힌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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