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범의 千글자]...탄핵정권 2인자의 대선 출마](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5010855320677946a9e4dd7f1822257147.jpg&nmt=30)
처음 들었을 땐 설마 했는데 한덕수씨의 대선 출마가 현실이 되는 모양입니다. 대통령대행의 대행에게 국정을 맡기고 선수로 뛰겠다는 발상입니다. 피선거권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지 출마할 수 있지만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을 던지고 대통령선거에 나선다는 건 아무래도 좀 이상합니다. 무슨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는지 굳이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대신 그가 어떤 사람인지 한번 톺아보았습니다. 서울 상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경제수석, 주미대사, 경제부총리, 국무총리 등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로 눈부신 경력을 지녔습니다. 진보 보수를 넘나들면서 5개 정부, 50년 관료생활 평생을 양지만 쫓아다녔습니다.
실무에 능하고 합리적이라는 두루뭉술한 평가를 받지만 이룬 성과가 뭔지를 따져보면 눈에 띄는 게 거의 없습니다. 다만 고비 때마다 줄타기를 하면서 자리를 차지하는 능력만은 탁월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권력의 향방에는 매우 민감한 처세의 달인이라는 평가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본인 주장으로는 불법 계엄에 반대했다고 했는데 계엄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법적 책임을 묻긴 어렵지만 정치적 책임까지 면제되는 건 아닙니다. 내란을 일으킨 정권의 2인자로서 주권자가 요구하는 탄핵은 외면하고 당시 여당 대표 한동훈과 국정운영을 짬짜미하겠다며 잠시 동안 ‘대통령 놀이’를 했었습니다.
권한대행이 된 이후엔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했습니다. 본인의 탄핵 기각 후 복귀해서는 내란 동조 의혹을 받는 대통령의 친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했습니다. ‘걸어 다니는 위헌’이라는 비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이렇듯 능력은 모호한 반면 그의 위헌, 위법 사실은 명백합니다. 첨예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서울대, 하바드대 졸업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되고 대선이 확정된 후 차기 대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하는 걸 국민이 지켜봤습니다. 그간의 삶, 특히 내란 상황에서 그가 보여준 행태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어떨지는 본인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명분도 없고 능력도 안 되는 그의 선거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그래도 대통령선거에 나서겠다면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참모들은 이미 나가서 대선캠프 ‘세팅’에 분주하고 본인은 오늘 출마를 공식발표하는 것 같습니다. 한덕수씨 파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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