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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덮친 희귀 바이러스...WHO “팬데믹 가능성 낮아”

이종균 기자

입력 2026-05-09 14:01

[비욘드포스트 이종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8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WHO는 7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네덜란드 국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와 관련된 한타바이러스 사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 사례 8명 가운데 5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고 3명은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이 한타바이러스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WHO 유튜브 캡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이 한타바이러스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WHO 유튜브 캡쳐
혼디우스호는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해 대서양을 거쳐 카보베르데로 이동하던 중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WHO는 지난 2일 영국 정부로부터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른 공식 통보를 받고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감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안데스 바이러스’로 파악됐다. 안데스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 간 제한적 전파 가능성이 확인된 종이다. 다만 WHO는 가족이나 밀접 접촉자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장기간 접촉한 경우에 한해 전파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표 환자는 지난 4월 증상이 시작된 뒤 선상에서 숨진 승객으로 알려졌다. 이후 배우자와 또 다른 승객이 추가로 사망했다. WHO는 잠복기가 최대 6주에 달하는 만큼 향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네덜란드, 스위스 등에서는 일부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독일에서는 무증상 사례 1명이 확인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진행 중이다.
카보베르데(Cabo Verde) 항구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모습./WHO 홈페이지
카보베르데(Cabo Verde) 항구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긴급 이송하는 모습./WHO 홈페이지
WHO와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의료진은 카보베르데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해 승객과 승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승객들은 객실 내 격리 상태이며 선내 이동 시 의료용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WHO는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하선한 승객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12개국에도 관련 정보를 통보했다. 또 WHO 조율 아래 아르헨티나가 보유한 진단 키트 2500개가 5개국 실험실로 배송돼 검사 역량 강화에 활용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사례는 심각한 사건이지만 현재 공공보건 위험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위협에는 국경이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WHO 감염병 전문가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도 “이번 사례는 폐쇄된 선박 내에서 발생한 제한적 군집감염으로 제2의 코로나19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균 기자 jklee.jay526@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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