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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사시사철 철들기 철나기
요즘 아이들 철이 없다, 철부지? 사시사철 기운이 내 몸에 들어와 정신으로 승화돼야 철이 나는데, 도시와 아파트 살면서 어떻게 철 기운이 들어오고 철이 날 수 있을까? 자연과 멀어질수록 병원 가까워지니, 가을 가기 전 가을 기운 받아들이고, 소리새 노래 들으면서 정신으로 승화되면?"난 낙엽이 지는 날 난 꽃잎이 지는 날 난 그리워지네요..."
2024-11-0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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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은하계에 비해 태양계는 장난감
태양은 은하계 둘레 33만 광년을 초속 200km로 2억5천만 광년 동안 공전, 이런 거대한 은하계가 1700억개, 여기 비하면 지구가 태양 둘레 9억4천만km를 초속 37km로 1년 동안 공전하는 건 장난감? 이 거대한 우주에서 내 공간과 시간 차지하고 4철, 밤낮 맞으며 지금 여기 사는 건 기적 같은 행운? 이 행운에 감사하면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게 행복?
2024-11-0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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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이승도 저승도 아닌 그곳
딸아이와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는 학생 중에 태국에서 유학 온 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미술사 전공인데 딸아이는 석사, 유학생은 박사과정이라는 점이 다르지만 겹치는 수업이 많아 친해졌다고 합니다. 같이 밥 먹고, 전시 보러 다니고, 스터디도 하면서 생일도 챙겨주는 사이가 됐습니다.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온 딸아이가 “그 언니 천재인 것 같아”라며 호들갑을 떱니다. “현실 공간과 비현실 공간의 사이, 꿈과 현실의 중간, 이승도 아니고 저승도 아닌 곳을 지칭하는 마땅한 한국어가 없다며 자기는 그것을 통칭해 ‘그승’이라고 정의했다”고 하는 겁니다. 대명사 또는 관형사로 쓰이는 지시어 ‘이/저/그’에서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2024-11-0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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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벌써 11월, 삼천사 늦가을 풍경
북한산 북쪽 용출봉 자락 661년 원효대사가 세운 유서깊은 절, 고려 초 새겨진 마애여래입상, 좁은 골짜기에 자연과 어울리는 건물과 탑들이 일품, 이런 절이 가까이 있어 세속인들이 잠시나마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건 다행,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돌 조각품과 스님이 훈장 받은 광고 현수막은 옥에 티?ㅡ어제, 내 '성난 말'이 교훈됐다 위로해 준 이용식님 고마워요!
2024-11-0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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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훈장 준다고? 싫어요!”
한 국립대학교 교수가 정부에서 주는 훈장을 거부했다는 기사가 몇몇(?) 매체에 실렸습니다. 주인공은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김철홍 교수. 그는 퇴임식 때 근정훈장 수여 대상자였습니다. 어떻게 된 내용인지 자신이 쓴 “이 훈장 자네나 가지게!’라는 제목의 글을 발췌해 요약, 정리합니다. “… 교육부에 제출할 공적조서 요청을 받고 내가 한 일들이 훈장을 받아도 되는가를 고민하게 됐다.” “… 이미 사회적 기득권으로 많은 혜택을 본 사람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받게 되는, 마치 개근상 같은 훈장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훈장에 쓰일 수여자의 이름에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 수여자가 왜 대한민국 또는 직책
2024-10-3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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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교과서 나왔던 안톤슈낙 글 처럼, 텅빈 가을 들판, 이를 바라보는 내 아침 그림자가 나를 슬프게 한다. 곧 닥칠 겨울도 모르고 베어 낸 벼 밑둥에서 힘차게 솟는 푸른 싹도 나를 슬프게 한다. 개천 통발에 잡힌 미꾸라지 몸부림, 소철 화분 밑 줄기차게 땅으로 뻗어 나온 흰 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가족과 제자에게 '가르친다'고 성난 말을 했던 옛날이 나를 슬프게 하네!
2024-10-3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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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유해 매체물
학부모단체와 일부 보수 시민단체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지정하고 학교와 공공도서관에서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작품 내용은 알지도 못하면서 노벨상 수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도서관에 비치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극단적이고 폭력적, 외설적인 묘사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 기준”이라고 근거를 들었습니다.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자면 나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학교나 어른들에게 성교육을 단 한번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콘돔 사용법, 월경주기와 가임기 계산, 나아가 성
2024-10-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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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행주산성 바라보는 권율장군 묘
양주시 장흥면 개명산 기슭 묘역 문에 들어서면 오른 쪽에 신도비 둘, 왼쪽엔 재실, 산자락 오르면 맨 위에 아버지 영의정 권철과 어머니 묘, 아래 형 권순 합장 묘, 그 아래 권율장군과 두 부인 묘, 화차와 비격진천뢰로 3만 왜적 물리친(행주치마 전설은 그만큼 일치단결해서 싸웠다는 뜻?) 역사적 행주대첩지 바라보면서 권율장군 만세!
2024-10-30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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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아파’트’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정작 외국에선 못 알아듣는 콩글리시가 있는데 ‘아파트’도 그 중 하나라고 배웠습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아파트 형태의 주택을 영국에선 플랫(Flat), 미국에선 콘도미니엄(Condominium)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아파트’의 어원이 됐을 아파트먼트(Apartment)도 있긴 한데 일정한 보증금과 월세를 내는 렌트 개념의 3~4층짜리 다세대주택을 말합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이들은 ‘아파트’라는 한국식 공동주택 이름을 낯설어 합니다. 아마 아파트먼트를 일본식 축어법에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가 ‘아파트’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외국인과 대화할 때 ‘아파트’라는 콩글리시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
2024-10-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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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임진왜란 3대 대첩지 행주산성
1592년부터 7년 임진왜란은 한중일 정권이 무너진 큰 싸움, 문신 출신 권율 3천 군사가 3만 물리친 행주대첩은 수도 탈환 왜적 퇴각 계기 마련, 권율장군 동상, 영정 모신 충장사, 기념관, 한석봉 쓴 행주대첩비, 박정희 쓴 높은 대첩비, 삼국시대 쌓은 토성, 의병 승병 온 백성 싸우다 백만 희생, 전국 초토화, 피눈물 나는 역사 잊고 3백년 뒤 그들에게 나라 빼앗겼으니, 오호, 통재라!
2024-10-29 0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