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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이게 다 오빠 때문이야
내가 살던 경상도 지역에서 ‘히야’는 ‘형’을 뜻하는 말입니다. ‘행님’도 있지만 ‘행님’은 격식을 좀 갖추거나 별로 가깝지 않을 때 부르는 말이고 친형이나 가까운 사이엔 ‘히야’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여자들도 이 말을 쓰는데 나이 많은 손위 여자를 ‘언니’라 하지 않고 ‘히야’라고 부릅니다. 재밌는 건 일부 지역에선 남자도 손위 여자형제를 부를 때 ‘언니’라고 부른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면 경상도 지역에서는 형과 언니를 성별 구분 없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오빠’와 ‘누나’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내가 대학 다닐 때까지 여학생들은 남자 선배를 ‘형’이라고
2024-10-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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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강화도 북쪽 역사 탐방기
해안선에 방어용 돈대가 많은데 가장 큰 월곶돈대, 그 위에 한강 임진강 합류 풍경이 제비 꼬리 같대서 연미정, 북한 개풍군이 가까이 보이는 곳, 고려 무신시대 백년 동안 몽골 침략으로 38년간 개경 수도를 여기로 옮기고 팔만 대장경 만든 기념비 등 고려 천도 기념 공원, 6.25전쟁 실향민들 마을 망향대엔 애절한 그리움이 서려 있으니, 여기에도 전쟁의 한!
2024-10-2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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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포토에세이]...눈이 부시게
월요일마다 쓰는 ‘포토에세이’에 대해 간혹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진과 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후배가 찍은 사진을 골라 한 장 보내오면 그걸 보면서 드는 생각과 느끼는 감정을 에세이 형태로 쓰는, 말그대로 ‘포토에세이’입니다. 일종의 ‘콜라보’지요. 같이 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사진을 보는 순간 영감이 ’짠’ 하고 오는 경우도 있고 후배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찍었을까,를 상상하면서 글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제법 오래 보면서 곱씹으며 생각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붙여서 ‘포토에세이’를 완성하는 날도 있습니다. 오늘 사진은 최근 일본 다카야마를 여행하다 찍은 것 같은데 유명한 셀럽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2024-10-2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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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며느리밑씨개' '의붓자식밑씨개'
1. '며느리 밑씨개'는 일본말 '의붓 자식 밑씨개'를 앞 말만 바꿔 붙인 이름, 중국어 영어는 '찌르는 여뀌' 이름 붙인 뜻이 이렇게 다르다니2. 박하꽃, 박하향이 진해서 박하 사탕 먹고 싶을 때 맡던 그리운 꽃3. 가시박꽃, 덩굴식물로 다른 식물 타고 뒤덮는 생태 교란종4. 미국 자리공, 최근 번창하는 외래종, 땅을 산성화시키는 생태 교란종, 사약으로도 쓴 독초,
2024-10-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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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정지용 '향수'는 과연 그리움!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히리야..." 노래 들으니 그리움은 사랑, 양심으로 가는 길!재미 교포가 산 속에서 우리말 크게 하고 애국가 부르면 응어리 풀리면서 눈물이 난다고 고백, 고국서도 향수 젖는데 타국서 오죽하랴! 고독사 1일 10명, 이런 죽음에 비하면 향수는 사치일까?
2024-10-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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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정지용 시인 집 감나무 단풍
충북 옥천 정지용 시인 생가 방문, '향수' 노래로 유명, 시는 마음의 꽃, 노래는 시의 울림, 내가 좋아 하는 감나무 단풍이 우리 농원 것보다 더 고와 찰깍찰깍, 어릴적 감잎 단풍 책 갈피에 넣어 두고, 예쁜 처녀 이모님이 오셨을 때 잘 부러지는 감나무 위험한 데도 높이 올라 홍시 따 드린 용기, 정지용 시보다 더 아름다운 추억!
2024-1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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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아들도 나쁘지 않아요
아주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봐오던 꼬맹이가 자라서 결혼을 하더니 얼마 전에는 기다리던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요즘은 결혼도 아이도 싫다는 젊은 친구들도 많은데 주변에 걱정 안 끼치고 반듯하게 성장해서 후세까지 생겼다니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축복했습니다. 요즘은 10주만 넘어가면 병원에서 성별을 알려준다며 아들이라는 소식도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한 말이 재미있습니다. 자기들은 딱히 딸을 원한 것도 아닌데 의사가 그러더랍니다. “요즘은 아들도 나쁘지 않아요, 괜찮아요.” ‘남아선호’ 시대를 살아온 어른들은 이 얘기에 모두 빵터졌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딸을 원하는 게 기본인 세상이 된 것
2024-1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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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법주사 가는 꼬부랑 길 말티재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 자비성, 말티재 꼬부랑길 정상에 큰 기념비, 아래 굽어보니 구불구불 비탈길, 온 산엔 가을빛 완연, 내려와 달리니 600여년 나이 정2품송, 세조가 가마 타고 지날 때 가지 올려 벼슬 정2품 하사? 태풍에 한 쪽 가지 잃었어도 위풍당당, 근처선 보은 대추 축제 한창, 어린애들 보니 힘이 나고 늙을수록 애들이 귀여운 까닭은?
2024-10-1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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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범의 千글자]...달리는 사람들이 느는 이유
며칠 전 일기(9월 26일)에 개도국 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달리는 인구 증가’가 1인당 GDP 3만5천 달러를 바라보는 현 시점에 재현되는 건 특이한 현상이라고 썼습니다. 아무래도 경제 발전단계와 맞물려 보기 드문 케이스라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 이유를 ‘러닝크루’에서 찾습니다. 달리기는 원래 혼자 하는 운동인데 다양한 형태로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달리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재미거리를 찾아낸 것 같습니다. 달리기 동호회야 예전부터 있었지만 ‘러닝크루’라고 부르는 새로운 형태의 모임은 뭐가 다를까요? 기존 동호회는 말그대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달렸습니다. 정기적
2024-10-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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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복의 아침생각]...속세가 산을 떠나더라(俗離山)
어제 친구들과 법주사 답사, 큰 불상에 7억 들여 금칠, 국보 셋 팔상각, 쌍사자 석등, 석련지 건재, 쇠솥, 범종, 대웅전, 정원, 계곡 단풍 물들기 시작, '속리산' 이름이 생긴 최치원 시와 달리 속세가 산에 가득, "도가 사람에 멀어지지 않고 사람이 도에 멀어지며, 산이 속세를 떠나지 않고 속세가 산을 떠나더라 (道不遠人 人遠道 山非離俗 俗離山)"
2024-10-17 06:52